중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가 시작됐다.

3일 정치협상회의(政協)가 시작된데 이어 5일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국회)가 개막된다.

베이징은 초긴장상태다.

13억 인구를 대표하는 전국의 링다오(領導·지도자)들을 보호할 안전조치가 잇따라 내려지고 있다.

5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붉은완장을 차고 도로를 순찰하고 있기도 하다.

1만2000명은 특별히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장 주변에 배치됐다.

◆시작부터 폭탄성 발언="고급 간부들은 퇴직 후에도 집과 비서,경호원,자가용,기사,주방장,의료 혜택까지 받고 있습니다. 관(官)본위 제도가 심화되고 있으며 분배의 원칙에도 어긋납니다." 양회 때마다 폭탄성 발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런위링 정협 위원 겸 국무원 참사가 4일 또다시 한방을 날렸다. 그는 "고급 간부에 대한 종신 대우제로 정부가 지출하는 자동차 비용과 접대비가 매년 6000억위안(78조원)으로 전체 재정지출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등 국가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 건국 원로들의 노후생활을 보호해 주기 위해 고급 간부들에 대한 종신 대우제를 도입했으나 최근 들어 이것이 특혜라는 지적이 서서히 분출되고 있다.

◆경제문제가 초미의 관심=상해증권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양회에서 가장 주목할 사람으로 상푸린 증권감독위원회 주석이 꼽혔다.

상 주석 뒤를 이은 사람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리룽룽(李榮融) 주임,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 등이다.

리 주임은 최근 국영기업의 개혁을 이끌고 있고,저우 행장은 중앙은행장으로서 금리 문제의 결정권자다.

하나같이 중국의 경제정책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인물들이다.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힌 것도 중국 증시의 거품론이다.

다음은 국유기업의 개혁이고 금리인상 여부,부동산가격 안정 등이 뽑혔다.

기업소득세법의 통과 여부도 중국민들이 관심을 보인 이슈 중 하나다.

특히 중국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증시의 활황 장세가 이어질 수 있게 해달라는 다양한 주문을 하기도 했다.

광둥성 광저우의 한 대학 강사는 원자바오 총리에게 온라인 채팅을 건의,주목을 끌었다. 그는 "온라인 채팅이 국가지도자들과 일반 국민 간의 감정교류와 친근감을 증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채팅을 통해 국사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