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엔 환율 800원대 회복 … 원ㆍ달러환율 4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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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이 급등하며 근 3개월 만에 100엔당 800원대를 회복했다.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신흥시장 등에 투자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일부가 청산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원·엔 환율이 820~830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올 최고치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달러당 1원30전 오른 943원10전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30일 944원60전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3시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117.67엔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을 엔·달러 환율로 나눠서 계산하는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01원39전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복귀하기는 작년 12월4일의 802원56전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엔 환율의 급등은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 여파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일부가 청산되면서 촉발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그동안 엔화 약세를 예상해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놓았던 역외투자자들이 엔화를 되사들이기 위해 원화를 내다팔면서 원·엔 환율이 급등했다.
이 밖에 올해 1월 경상수지가 5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생기고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원·엔 820~830원대 갈 듯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져 원·엔 환율이 820~83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휘봉 하나은행 자금운용부 차장은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지만 당분간 역외세력들이 엔화를 사기 위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파는 거래가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82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엔화가 엔캐리 정리 등으로 원화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상당 기간 보일 것"이라며 "이 밖에 배당금 송금을 위한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를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원·엔 환율이 4월 초에는 820~83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일시적인 것이며 원·엔 환율의 급격한 상승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줄어들지 않으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추가로 급격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며 "원·엔 환율이 800원을 넘어서 추세적으로 오르기 위해선 일본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엔캐리 트레이드의 손익분기점은 달러당 115엔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보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지 않는 한 시장에서 우려하는 엔캐리 청산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신흥시장 등에 투자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일부가 청산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원·엔 환율이 820~830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올 최고치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달러당 1원30전 오른 943원10전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30일 944원60전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3시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117.67엔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을 엔·달러 환율로 나눠서 계산하는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01원39전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복귀하기는 작년 12월4일의 802원56전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엔 환율의 급등은 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 여파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일부가 청산되면서 촉발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그동안 엔화 약세를 예상해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놓았던 역외투자자들이 엔화를 되사들이기 위해 원화를 내다팔면서 원·엔 환율이 급등했다.
이 밖에 올해 1월 경상수지가 5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생기고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원·엔 820~830원대 갈 듯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져 원·엔 환율이 820~83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조휘봉 하나은행 자금운용부 차장은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지만 당분간 역외세력들이 엔화를 사기 위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를 파는 거래가 이어지면서 원·엔 환율이 82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엔화가 엔캐리 정리 등으로 원화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상당 기간 보일 것"이라며 "이 밖에 배당금 송금을 위한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를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서 원·엔 환율이 4월 초에는 820~83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일시적인 것이며 원·엔 환율의 급격한 상승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줄어들지 않으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추가로 급격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며 "원·엔 환율이 800원을 넘어서 추세적으로 오르기 위해선 일본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엔캐리 트레이드의 손익분기점은 달러당 115엔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보다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지 않는 한 시장에서 우려하는 엔캐리 청산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