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이틀째 대외 행사를 삼간 채 잠행해 관심이다. 지난 1일 각종 3·1절 행사에 일절 참여하지 않은 데 이어 2일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로 사망한 고(故) 윤장호 하사를 조문한 것 외에는 바깥 출입을 하지 않은 것.

박 대표의 잠행은 오는 6월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당내 경선에 대비한 '실속챙기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 이틀간 대외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 당내외 인사들을 암중으로 접촉하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면담 대상에는 당 소속 의원들뿐 아니라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이익단체의 수장급 인사들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이틀간의 호남 방문 과정에서도 중간 중간 짬을 내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이나,지난 1월 말 당내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회창 전 총재의 자택을 극비리에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4일 부산을 방문하는 데 이어 내주 중반엔 전북,대전,충남을 2박3일 일정으로 찾는 등 '정책탐사,국민 속으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