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싱가포르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한국의 대(對) 싱가포르 무역흑자와 방문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싱가포르 FTA 발효 시점인 작년 3월 이후부터 연말까지 10개월간 싱가포르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31억5900만달러로 FTA를 체결하기 직전 10개월(2005년 5월~2006년 2월)의 20억2300만달러보다 56.2% 늘었다.

수출은 이 기간 중 싱가포르의 경제 호황에 힘입어 81억200만달러로 19.9% 늘어난 반면 수입은 4.4% 증가한 49억43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금·은·백금(증가율 244.4%) 반도체(35.1%) 철강판(35.2%) 선박(23.9%) 등이었고 수입이 늘어난 품목은 석유화학원료(53.6%) 컴퓨터(20.0%) 계측제어분석기(10.0%) 등이었다.

투자 부문에서는 싱가포르의 한국 투자가 3억1400만달러에서 4억4300만달러로 41.1% 증가한 반면 한국의 싱가포르 투자액은 4억100만달러에서 3억1800만달러로 20.5% 감소했다.

작년에 싱가포르로 입국한 한국인은 45만4700명으로 2005년보다 24.8% 늘었고 한국에 들어온 싱가포르 방문객도 6만4800명에서 7만1000명으로 9.6% 증가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