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생산업체 아이케이스틸(대표 윤석규)은 철강 유통업으로 시작해 건축용 내·외장재까지 사업영역을 넓힌 회사다.

매출액 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최근 신기술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불에 잘 타지 않는 샌드위치 패널 '프리보드'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프리보드는 철판 사이에 난연처리를 한 스티로폼 단열재를 넣은 것으로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천공 방식 난연시험을 기준으로 2급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 회사 윤석규 대표는 "기존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은 실제 화재현장에서 철판과 철판 사이 스티로폼을 타고 불이 번져나가는 경우가 많아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건교부가 철판에 구멍을 뚫어 불에 가까이 대는 방식의 새로운 난연시험 기준을 만든 것은 이 같은 위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스티로폼 샌드위치 패널 중 프리보드가 유일하게 이 같은 시험방식으로도 2급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라스울 등 고가 제품을 사용하면 난연 1~2급 판정을 받을 수 있지만 시공이 까다롭고 인체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어 시공비가 더 비싸다는 것.이 제품은 올초 산업자원부로부터 신제품 인증(NEP)을 취득했다.

윤 대표는 "3년간 50억원가량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이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과 기술 제휴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 안에 로열티를 받고 프리보드 기술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케이스틸은 또 국내 최초로 가볍고도 강도가 높은 지붕을 만들 수 있는 '초경량 PRY 트러스 공법'을 개발,아파트 상가 학교 공장 등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PRY경량형강을 이용하는 공법이다.

이 회사는 PRY경량형강은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아주 높아 아파트나 스틸하우스의 프레임 등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아연도금 강재를 사용해 내구성 불연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목조건축물에 나타나는 흰개미 피해도 없다.

이 제품은 공정이 단순해 공사기간이 짧고 용접 접합 대신 스크류 접합방식을 택해 작업 안전성이 높다.

또한 자재의 99%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대한주택공사의 의신자재로 등록됐다.

윤 대표는 "금호건설 이수건설 등 1군 건설업체들의 설계에 이 공법이 반영되고 있으며 개발한 지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을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외관 볼트체결이 없어 보기 좋은 금속외장재 아이패널과 지붕재 아이루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누수가 없고 차열강판을 이용해 에너지가 절약되기 때문에 건물 리모델링 등에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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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케이스틸 윤석규 대표‥ "사원복지ㆍ기혼여성 채용에 앞장"


아이케이스틸 윤석규 대표의 모토는 '신바람 나는 일터에서 다함께 성장하자'다.

윤 대표는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일수록 사원들의 복지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대학원 진학이나 해외어학 연수 등 사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기업 못지않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그만큼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믿음에서다.

그는 또 여성고용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윤 대표는 "남성 여성 구분하지 않고 출산휴가 육아수당 유아수당 자녀교육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며 "본사 남녀직원 비율이 1 대 1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른 중소기업과 달리 이 회사의 여직원 중 기혼여성 비율은 거의 절반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복리후생제도 덕분이다.

"결혼과 육아문제로 우수한 여성 사원을 잃어버리는 것이 더 큰 손해"라는 게 윤 대표의 생각이다.

윤 대표는 "우리 회사의 강점은 뛰어난 기술력"이라며 "사원들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 기업인으로서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