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차익잔액이 한 달 보름여 만에 4조원을 넘어섰다.

중국 증시 급락 소식으로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한 가운데 매수차익잔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매수차익잔액은 지난 26일 현재 4조635억원에 달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3월물 만기일인 내달 8일 이전에 최대 1조원가량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에 급격하게 늘어난 단기 매매 물량과 지난해 연말 배당락을 앞두고 들어온 5000억원가량이 모두 청산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지난 12월물에 비해 3월물의 청산 비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외국계 증권사는 통상 롤오버(만기 연장)보다는 청산하는 경향이 높다"며 "외국계 잔액은 현재 900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만으로 매수차익잔액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차익잔액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 시장의 전체 규모도 변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절대적인 측면에서 차익잔액은 지난해 12월 말에 비해 낮은 수준인 데다 현재 순차익잔액도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44%로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