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드라마를 보거나 슬픈 이야기를 들을 때 자주 눈물을 흘립니다.

또 성격상 장점은 별로 없고 경상도 사나이라 무뚝뚝하고,완곡한 표현보다 직설화법으로 말하곤 해 손해를 많이 보는 편이지요."

정상명 검찰총장(57)이 27일 대검찰청 전자신문 '뉴스프로스' 창간호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단점까지 언급하며 평범한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조영 같은 역사 드라마를 즐겨보고,사회 곳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도 종종 본다"며 "대조영 방송 시간에는 TV 채널을 독점해 가족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신도 휴대폰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정 총장은 "이메일이나 문자는 보내는 사람 위주의 일방적인 면이 있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부족하다"며 "인터넷 세대에게 한상복씨가 지은 '배려'란 책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집 근처 할인점에서 쇼핑할 때면 아내가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정 총장은 "어떤 종류의 술이든 과하면 실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술을 마시더라도 폭탄주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술에 관한 지론도 밝혔다.

올 11월23일 임기를 마치는 그는 "공직 생활을 마감하면 세계 각지로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