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쌍용건설 매각일정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캠코가 주장하는 공적자금 최대회수라는 명분과 공개경쟁입찰 방식이 적절치 못하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양측의 이견 조율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다음달부터 쌍용건설 매각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캠코.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종업원 지주회사를 추진하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 이번 매각의 정점에 있는 양측은 기본적인 매각방식에서부터 큰 이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사주조합은 캠코가 주장하는 공개경쟁입찰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저희들 입장에선 공개경쟁에 의한 가격을 최고기준으로 삼는 매각방식에 대해선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명한다. 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매각방식에 대해선 노동조합과 사주조합은 분명히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사실상 가격요소가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공개경쟁입찰 방식은 이번 매각의 경우에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캠코가 우리에게 준 우선매수청구권 취지에도 어긋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직원들에 대한 댓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캠코 관계자는 매도자 입장에서 비싸게 팔려는 것은 당연하지 않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매각방식도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양측이 매각방식을 두고 이처럼 이견을 보이는 이유는 우선매수 청구권. 지난 2002년 쌍용건설 임직원은 부도 직전이었던 회사를 구하기 위해 2천원대였던 회사주식을 5천원에 매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했습니다. 채권단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퇴직금 반납 등을 감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로 우선매수청구권을 줬습니다. 문제는 권리만 인정했을 뿐 인수가격에 대한 명시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쌍용건설 주가는 1만 6천원대입니다. 캠코와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한 지분매입가격이 최소한 시세보단 높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측은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한다면 우선매수청구권이 가진 의미 자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한 양측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매각방식도 커다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사주조합은 캠코가 공개경쟁입찰방식을 고수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캠코 역시 매각 기본계획 수립시 이에 대한 절충안을 구상중이지만,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바뀌지 않는 한 별 다른 대안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쌍용건설 매각은 부실기업 회생과 공적자금 회수라는 두 가지 숙제를 캠코가 과연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에 대한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