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도 '브랜드마케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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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자산 확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삼성생명이 상품의 가치를 고객에게 쉽고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마케팅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6일 종신보험과 치명적질병(CI)보험 등 보장성 상품을 대표하는 마케팅 브랜드로 'Future 30+(퓨처서티플러스)'를 다음 달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퓨처 30+'는 '사랑하는 가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파트너'라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30세 전후부터 보장자산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케팅 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애니콜(휴대폰),지펠(냉장고),하우젠(세탁기)처럼 특정 상품에 붙는 브랜드로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보장자산 캠페인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올초부터 시작한 보장자산 캠페인엔 이미 200만명의 고객이 참여했다. 삼성생명은 고객 850만명의 1인당 보장자산(사망보험금)을 현행 3800만원에서 연말까지 4200만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퓨처서티플러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새로운 종신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달 초 출시될 신상품은 기존 상품인 '삼성 유니버셜 종신보험'에 고객별 맞춤설계,80세까지 보험료납부,다양한 사망보험금 지급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삼성생명은 퓨처서티플러스와 함께 연금상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Freedom 50+(프리덤피프티플러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종신보험과 연금보험에 대해 각각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마케팅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마케팅실을 만들었다. 박현문 마케팅실장(부사장)은 "그동안 상품,채널,고객 등 여러 부문에 마케팅 기능이 분산돼 유기적인 연계가 부족하고 시너지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고객 상품 채널을 연계한 통합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 마케팅실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품 개발에서부터 론칭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마케팅실이 전담하게 된다.
박 부사장은 "이번 마케팅 브랜드 출시는 보험이 단순히 상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보험의 진정한 가치와 개념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30대 위험보장과 50대 연금보장 같이 생애주기에 따른 보험의 가치와 개념을 알리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마케팅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마케팅전략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이수창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작년 6월에 취임한 이 사장은 "10년 만에 다시 보험에 돌아왔는데도 바뀐 것은 하나도 없고 옛날 상품을 옛날 방식 그대로 팔고 있다"며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