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존 사업에 한계를 느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거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경우 구체적인 계획없이 사업목적에 신규 사업을 추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변경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95개사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 기업은 올해 중 새 사업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CD장비 업체인 디엠에스는 최근 친환경 재생에너지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 회사는 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태양전지 제조장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태양전지 시장은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고속성장이 기대된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몇몇 업체와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풍력발전 업체인 유니슨은 단조사업에 진출한다.

현재 조성 중인 사천공장에서 올 6월부터 윈드터빈 타워 등 풍력발전 부품을 생산하고 이후에는 단조제품도 만들어 조선기자재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주력사업인 자동차용 전기배선 기술을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과 음향영상기기 등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업황이 좋지 않아 매출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패션속옷 업체인 좋은사람들은 외의류 제조업,외식업 등의 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티셔츠 등 패션의류를 신상품으로 놓을 계획이다.

이 밖에 안철수연구소는 네트워크 보안장비사업,LCD장비 업체인 에프에스티는 소화기 등 소방방재 제품의 판매등을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편 액티패스알토닉스는 나란히 탄소나노튜브와 나노입자 등을 이용한 제품 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알토닉스의 최대주주인 이노버티브홀딩스는 구본호씨가 인수한 액티패스에 40억원을 투자한 상태여서 양사의 협력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장사가 사업목적에 신규 사업을 추가하면 대부분의 경우 주가는 강세를 보인다.

최근 자유투어가 카지노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두 배 가까이 급등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사업 추진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투입되는 데다 성공 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