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산업개발이 보유 중인 두산 지분을 오너 일가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양사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26일 두산은 7.04% 오른 5만7800원에,두산산업개발은 4.94% 상승한 1만38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두산산업개발은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두산 주식 171만주를 주당 5만4000원에 오너 일가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두산산업개발은 또 자사주 1910만주(20.8%) 중 1013만주(11%)를 소각키로 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내놨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 소각과 보유 주식 매각으로 자본 효율성과 재무구조가 동시에 향상될 것이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여줄 결정"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두산중공업→두산산업개발→두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번 두산 지분 매각이 이 고리를 끊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두산은 이번 거래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세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08년까지 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두산그룹 경영진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는 두산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