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시작으로 신흥 시장에 대한 과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베트남 증시의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트남 증시는 지난 한해 동안 144%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달성한데다 1월 주가 상승률만도 38%를 넘어서면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체가 과열됐거나 고평가된 상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동양종금증권은 20일 탐방 보고서를 통해 "최근 베트남 증시의 과열 논란은 소수 대형주에 따른 지수 왜곡현상과 일부 투자펀드들의 무분별한 투자에 기인한 병목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비약적인 양적 성장에 비해 아직 투자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생겨난 현상일 뿐이란 설명이다.

이 증권사 이동수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내부적인 과열 수준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이며, 대형 공기업들의 민영화를 통한 성장 동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 등 펀더멘털과 투자여건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올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GDP 증가율 전망치는 8.5%.

이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형태로든 조정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건전한 조정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 증시의 중장기 투자매력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설 명절 이후 정부의 정책 변화가 조정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시장의 과열이 국지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의 붕괴는 없을 것이며, 풍부한 대기 유동성이 존재한다는 점 등도 베트남 지역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