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나 도난사고 등으로 파손돼 보험사에서 보상 처리를 받은 물품을 잔존물이라 한다.

이런 잔존물의 경우 차량 등 일부 종류를 빼고는 공개적인 판로가 없어 전문 잔존물 업체를 통해 매각한다.

잔존물 업체는 최종 소비자에게 다시 판매하는 것이 손해보험업계의 일반적인 관례였다.

최근 삼성화재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옥션과 제휴해 잔존물 경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화재나 도난 등으로 생긴 잔존물을 인터넷 경매를 통해 공개 매각하는 것으로 오프라인 경매를 통해 발생하던 부수적인 업무를 줄이는 한편 일반인들도 경매에 참여시켜 보다 높은 가격에 잔존물을 매각할 수 있다.

현재 경매에 올라온 물건 중 눈에 띄는 것은 골프용품 대리점 화재 사고로 인한 잔존물로 골프백을 비롯해 장갑,골프채 등 1900여종의 골프용품이다.

기존 경매를 감안했을 때 시중 중고가에 비해 저렴하게 낙찰될 것으로 보여 골프용품 취급상과 일반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가 서버의 경우 정상가의 30% 선 가격인 3000여만원에 낙찰되기도 했으며 2005년식 노트북은 33만원에 판매가 이뤄졌다.

보험사 잔존물은 단지 고철의 가치를 지닌 물품과 수리 후 사용이 가능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제품을 시중가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구매자의 활용도에 따라 가격 대비 최고의 효용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일반 소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보험사 잔존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전문 업체를 통해 거래되던 보험사의 잔존물이 공식 경매라는 단계를 거침에 따라 최종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보험사는 구매 계층 확대를 통해 잔존물 매각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