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前 두산회장 단독인터뷰 "두산重 이사회 의장 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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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의 등기이사와 회장으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박 전 회장은 지난 14일 저녁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권한도 행사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며 "이번 두산중공업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두산중공업의 대표이사를 맡을지 말지는 생각을 더 해봐야 겠지만 이사회 회장은 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특별사면을 받은 이후 경영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박 전 회장이 직설 화법으로 자신의 의지를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른바 '두산 사태'로 불리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인 2005년11월 두산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법원의 확정판결 이후인 작년 7월에는 관련 법에 따라 두산중공업 등기이사에서도 사임했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두산중공업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다음에도 중동 등에 수차례 날라가 두산중공업 영업 활동 등에 나름의 역할을 해 왔다"며 "다만 그룹 회장직은 내가 없애 버렸기 때문에 그룹 회장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면 직후 너무 빨리 경영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는데.
"이번 기업인 사면의 목적은 경제살리기였다.
책임지고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데 뭐가 나쁘다는 것이냐.내가 뒤에서 인사권 등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 시스템을 원하는 거냐.(자신의 두산중공업 등기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공부 좀 제대로하고 얘기하라고 해라.등기이사가 돼 회사가 대출받을 때 보증도 서고,회사가 잘못되면 나도 손해보고,회사가 성과가 좋으면 그에따른 보상도 받겠다."
-최근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이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가 된 것은 무슨 의미인가.
"전경련에서 우리(두산그룹)가 회비도 내고 있는데 부회장 맡아 달라고 요청이 왔다.
내가 상공회의소 회장을 했는데 전경련 부회장으로 갈 수는 없는거 아니냐.YM(박용만 부회장)은 나랑 같이 '두산사태'에 연루된 적이 있어 좀 그렇다.
그래서 회의 결과 박용현 이사장을 두산산업개발 대표로 선임해 전경련 부회장에 나서게 한 것이다.
내 동생(박용현 대표)은 의사지만 서울대병원장할 때 (각종 개혁조치로) 병원을 뒤집어놨다.
그는 의사지만 장사꾼이다."
-동생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내달 주총에서 (주)두산 대표이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 얘기는 없다."
-(주)두산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주)두산을 순수지주회사보다는 사업지주회사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지만 좀더 두고 봐야겠다.
최근 (주)두산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지주회사 전환에 들어가는 (오너들의) 금액이 너무 커지고 있는 것은 걱정이다."
-두산이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등의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기업의 매각작업은)현 정부가 아닌 다음 정권으로 연기된다고 언론에 나왔다.
그 문제는 입찰 공고가 나온 다음에 보자."
-평창올림픽 유치 지원에 열중인데,전망은 어떤가.
"지금 당장 투표를 하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러시아 소치에 이어 평창은 3등에 머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마지막 석달과 마지막 삼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평창=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박 전 회장은 지난 14일 저녁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권한도 행사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지겠다"며 "이번 두산중공업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두산중공업의 대표이사를 맡을지 말지는 생각을 더 해봐야 겠지만 이사회 회장은 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특별사면을 받은 이후 경영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박 전 회장이 직설 화법으로 자신의 의지를 언론에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른바 '두산 사태'로 불리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인 2005년11월 두산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법원의 확정판결 이후인 작년 7월에는 관련 법에 따라 두산중공업 등기이사에서도 사임했다.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두산중공업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다음에도 중동 등에 수차례 날라가 두산중공업 영업 활동 등에 나름의 역할을 해 왔다"며 "다만 그룹 회장직은 내가 없애 버렸기 때문에 그룹 회장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면 직후 너무 빨리 경영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는데.
"이번 기업인 사면의 목적은 경제살리기였다.
책임지고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겠다는데 뭐가 나쁘다는 것이냐.내가 뒤에서 인사권 등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은 전혀 지지 않는 시스템을 원하는 거냐.(자신의 두산중공업 등기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공부 좀 제대로하고 얘기하라고 해라.등기이사가 돼 회사가 대출받을 때 보증도 서고,회사가 잘못되면 나도 손해보고,회사가 성과가 좋으면 그에따른 보상도 받겠다."
-최근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이 두산산업개발 대표이사가 된 것은 무슨 의미인가.
"전경련에서 우리(두산그룹)가 회비도 내고 있는데 부회장 맡아 달라고 요청이 왔다.
내가 상공회의소 회장을 했는데 전경련 부회장으로 갈 수는 없는거 아니냐.YM(박용만 부회장)은 나랑 같이 '두산사태'에 연루된 적이 있어 좀 그렇다.
그래서 회의 결과 박용현 이사장을 두산산업개발 대표로 선임해 전경련 부회장에 나서게 한 것이다.
내 동생(박용현 대표)은 의사지만 서울대병원장할 때 (각종 개혁조치로) 병원을 뒤집어놨다.
그는 의사지만 장사꾼이다."
-동생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내달 주총에서 (주)두산 대표이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런 얘기는 없다."
-(주)두산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주)두산을 순수지주회사보다는 사업지주회사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지만 좀더 두고 봐야겠다.
최근 (주)두산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지주회사 전환에 들어가는 (오너들의) 금액이 너무 커지고 있는 것은 걱정이다."
-두산이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등의 인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기업의 매각작업은)현 정부가 아닌 다음 정권으로 연기된다고 언론에 나왔다.
그 문제는 입찰 공고가 나온 다음에 보자."
-평창올림픽 유치 지원에 열중인데,전망은 어떤가.
"지금 당장 투표를 하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러시아 소치에 이어 평창은 3등에 머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하지만 마지막 석달과 마지막 삼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평창=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