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과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12,759.40포인트까지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 종가에 비해 87.01포인트(0.69%) 상승하면서 역시 종가 기준 최고치인 12,741.86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50포인트(1.16%) 뛴 2,488.38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04포인트(0.76%) 오른 1,455.30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5억8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1억1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156개 종목(63%)이 상승한 반면 1천118개 종목(3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748개 종목(55%), 하락 1천304개 종목(41%)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이번 주 들어 증시에 불확실성을 안겨줬던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대한 우려가 기대감으로 돌변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 주택시장의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건실한 상태이며 인플레 압력도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가 2.00%에서 2.25% 사이에, 내년에는 1.75%에서 2.00% 사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인플레가 완화되고 있다는 일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버냉키 발언 가운데 특히 인플레 압력 완화에 대한 언급이 투자분위기를 호전시켰다면서 여기에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와 일부 기업의 긍정적 실적 발표도 상승탄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는 4.0% 상승하면서 기술주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1만3천명 감원계획이 포함된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하면서 크라이슬러 매각 가능성을 시사한 다임러크라이슬러도 8.4% 상승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등 금리에 민감한 금융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