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건설CEO에게 듣는다 <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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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워인터뷰 '건설CEO에게 듣는다' 시간입니다.
지난해 20여 년만에 베트남 등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 금호건설 이연구 사장을 만나봤습니다.
최근 두바이 출장을 다녀온 이연구 사장은 "두바이 신공항과 신도시 건설관련 수주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호건설의 성장은 아직 목마르다"
이연구 금호건설 사장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2조8천억원 보다 무려 30%가 늘어난 4조원으로 잡았습니다.
이 사장은 "금호건설이 최근 2년간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톱10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속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올해 수주 4조원. 매출 1조 6천억원을 목표로 두고 있다. 목표는 희망이고 한번 해보자는 수치가 아니고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국내 톱10을 유지하고 상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실적목표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금호건설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바로 '해외건설 수주'.
금호건설은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시에 금호아시아나 프라자를 착공하면서 20여년간 끊긴 해외건설 사업의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금호건설은 85~6년을 기해서 해외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20여년만에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금호아시아나 프라자를 건설중이다. 주요 도심에 위치해 상징성이 높은 건물이다. 그동안 베트남의 발전속도를 예의주시하면서 동남아의 거점으로 베트남을 정했다. 호치민 뿐 아니라 하노이 주택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 지사를 설립했다"
얼마전 두바이 출장을 다녀온 이연구 사장은 "두바이 제벨알리와 아부다비에 건설예정인 3억달러 규모의 신공항 건설수주와 함께 새롭게 신도시 건설관련 수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두바이가 세계 허브공항을 기획중이다. 1차적으로 임시 터미널공사와 컨트롤타워, 관제탑 공사에 참여할 것. 터미널공사는 2억5천만불, 컨트롤타워는 5천만불 규모다. 시작단계로 앞으로 나올 추가물량은 많을 것. 두바이는 또 '워터프론트'란 이름으로 신도시개발을 야심차게 준비중이다. 팜 쥬메이라(인공섬 두번째섬)의 앞쪽 사막을 아름다운 운하와 더불어 신도시로 개발하는 것. 운하와 교량 건설사업을 금호건설과 협의중이다. 신도시 규모는 현재 두바이만한 도시가 새로 생기는 것으로 전체적인 사업규모는 거의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
이연구 사장은 두바이 등 해외부동산 거품 논란과 관련해 적절한 비유를 섞어 대응방안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두바이 현지 관계자가 '카푸치노가 왜 맛있는 줄 아느냐? 바로 거품이 있기 때문이다'란 유머를 들었다. 거품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거품안에도 알찬 내용물이 있다. 거품을 제거하고 속을 들여다보는 지혜와 혜안이 필요하다. 금호건설은 거품속에서 내용물을 잘 관찰하는 능력을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연구 사장은 정부 규제에 따른 국내 건설경기 위축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주택시장이 불안정하고 전망도 불투명하다. 많은 건설사들도 걱정을 하고, 수요자들도 관망을 하고 있다. 불안정한 상태가 오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본주의 시장에선 자율과 규제가 공존한다. 때에 따라 자율과 규제가 각기 우선시될 수 있다. 바람직한 것은 자율경쟁을 위해선 최소한의 규제만 필요하다"
(CG) 금호건설은 올해 침체된 주택시장에도 불구하고, 청주 대농부지를 시작으로 지난해보다 3배가 많은 7천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또, 중장기 전략으로 주택사업 부문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올리고, BOT와 BTL 등 민간투자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연구 사장은 또, 지난해 그룹의 일원이 된 대우건설과 건전한 경쟁과 협력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기본적으로 건전한 경쟁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 경쟁은 영업관련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고 조직내 긴장감을 조성해 체질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 협력부문은 양사가 갖고 있는 기술력과 관리 시스템, 좋은 품질을 공유해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회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
지난 1967년 제일토목건축으로 출발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금호건설.
여기에 77년 평사원으로 입사 이후 30년만에 금호건설 수장에 오른 이연구 사장.
회사내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리는 이 사장이 해외건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집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