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세계 1위 업체인 일본 마쓰시타전기가 LG필립스LCD의 새로운 제휴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LG필립스LCD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LG필립스LCD에 대한 신규 지분 출자나 네덜란드 필립스 측 지분 인수 가능성 등을 타진하기 위해 이미 구미와 파주 공장의 주요 시설과 가동 현황까지 둘러봤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마쓰시타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파주·구미 공장을 시찰했다"며 "이번 시찰은 공식적으로는 LCD사업을 배우겠다는 마쓰시타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실제로는 향후 LG와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 타진을 겸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가 최근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 가능 주식 한도를 4억주에서 5억주로 늘리고 신주의 배정 한도를 발행주식 수의 10%에서 20%로 변경한 것도 마쓰시타와의 제휴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마쓰시타는 필립스를 대신할 LG필립스LCD의 새 제휴 파트너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으나 제휴 추진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업계는 마쓰시타가 LG필립스LCD와 제휴를 맺을 경우 △LG필립스LCD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필립스 측 지분을 인수한 뒤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필립스는 지난해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현재 보유 중인 LG필립스LCD 지분 32.9%를 모두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LG필립스LCD 주가는 증자 가능성 등이 부각된 지난 1일 이후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보여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