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가 간신히 상승 마감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15포인트 오른 1418.4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하락과 반도체 업황 우려라는 악재와 6자회담 타결이라는 호재가 뒤섞인 가운데 증시는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도를 지속했지만,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흘러 들어오면서 주가가 소폭 올랐다.

연기금과 증권 등 전 기관이 매수 우위(763억원)를 보였고, 개인도 318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7% 밀렸고 POSCO, 한국전력 등도 떨어졌다. 반면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은행주는 강세를 탔고 하이닉스, KT, 현대중공업 등도 올랐다.

그룹내 카메라 사업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5% 넘게 치솟았다.

STX조선, STX엔진 등 STX그룹주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롯데그룹 유화 3사 합병 검토 보도가 나오면서 케이피케미칼이 12% 급등했다.

6자회담 타결 소식에 현대상선, 신원등 남북경협주도 들썩였다. 반면 경쟁 재보험사 설립 가능성으로 코리안리 주가는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장중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막판에 뒷심을 잃고 전일대비 2.48포인트 내린 596.71포인트로 마감했다.

NHN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2% 넘게 밀렸다.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 다음도 약세를 보였고, 휴맥스는 5.6% 급락했다.

실적호조와 자사주 취득이라는 호재가 겹친 팅크웨어가 상한가를 쳤다. 방송사업자 시장 확대로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토필드는 5% 급등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설 연휴 전에는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이나, 연휴 이후에는 안정적인 경제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다시 상승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