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승무원 '넓어진 하늘길' … 스튜어디스 학원 '초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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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후 6시,서울 논현동의 ANC 승무원학원.국내 대표적인 항공 승무원 양성 기관인 이곳 1층 로비의 10여개 상담부스에는 취업 희망자들이 줄지어 상담을 받고 있다.
졸업을 앞둔 여대생은 물론 30대 여성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정보기술(IT) 기업에서 9년째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다는 김모씨(33)는 "항공사들이 승무원 채용을 늘리고 나이 제한도 없어져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에 학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취업시장에 '스튜어디스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노선 자유화에 맞춰 올해 사상 최대의 승무원 채용 계획을 밝힌 데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로 여자 승무원의 연령 제한이 폐지되면서 승무원 취업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00 대 1 넘는 경쟁률
올해 국내외 항공사들의 한국인 승무원 채용 규모는 1900명에 달한다.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이 2월,4월 수시채용과 9월 정기채용을 합해 500명,아시아나항공이 2월,4월,8월 등 세 차례에 걸쳐 400명 등 총 900명을 뽑는다.
또 동방항공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외국계 항공사들도 한국인 승무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600명에서 1000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연간 승무원 채용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지난해(1450여명)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만 23∼25세였던 나이 제한이 폐지된 것도 승무원 취업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승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량 많은 8500여명이 몰렸다.
회사측은 이 중 80명 안팎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어서 경쟁률이 100 대 1이 넘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나이 제한 폐지로 지원자가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원자 중에는 30대는 물론 50대에 육박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학원들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김종욱 ANC 승무원학원 과장은 "작년 월평균 350명 정도였던 수강생이 올 들어 500명으로 40%가량 늘었다"며 "주말반과 저녁반의 경우 수강생이 대부분 직장인이며 이 중에는 삼성 LG 두산 등 대기업체에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5년 지나면 연봉 5000만원대
승무원의 가장 매력적인 직업 조건은 같은 또래의 여성 직장인에 비해 훨씬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국내 항공사의 경우 입사 1년차는 인턴 사원으로 연봉 2000만원 정도로 일반 기업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정식 직원이 되는 2년차부터는 비행 시간에 따라 연봉이 3000만∼4000만원으로 뛴다.
특히 5년차에서 10년차까지는 비행수당을 포함해 5000만원대의 높은 연봉을 받는다.
여기에 해외 운항시 체재비는 별도로 지급받는다.
이 같은 임금 메리트 때문에 전문직 여성 중에서 승무원으로 직업을 바꾸는 사례도 있다.
김 과장은 "최근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항공사 승무원으로 취업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이호기 기자 smyoon@hankyung.com
졸업을 앞둔 여대생은 물론 30대 여성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정보기술(IT) 기업에서 9년째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다는 김모씨(33)는 "항공사들이 승무원 채용을 늘리고 나이 제한도 없어져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에 학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취업시장에 '스튜어디스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노선 자유화에 맞춰 올해 사상 최대의 승무원 채용 계획을 밝힌 데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로 여자 승무원의 연령 제한이 폐지되면서 승무원 취업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00 대 1 넘는 경쟁률
올해 국내외 항공사들의 한국인 승무원 채용 규모는 1900명에 달한다.
국내 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이 2월,4월 수시채용과 9월 정기채용을 합해 500명,아시아나항공이 2월,4월,8월 등 세 차례에 걸쳐 400명 등 총 900명을 뽑는다.
또 동방항공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외국계 항공사들도 한국인 승무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600명에서 1000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연간 승무원 채용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지난해(1450여명)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만 23∼25세였던 나이 제한이 폐지된 것도 승무원 취업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승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량 많은 8500여명이 몰렸다.
회사측은 이 중 80명 안팎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어서 경쟁률이 100 대 1이 넘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나이 제한 폐지로 지원자가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원자 중에는 30대는 물론 50대에 육박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학원들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김종욱 ANC 승무원학원 과장은 "작년 월평균 350명 정도였던 수강생이 올 들어 500명으로 40%가량 늘었다"며 "주말반과 저녁반의 경우 수강생이 대부분 직장인이며 이 중에는 삼성 LG 두산 등 대기업체에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5년 지나면 연봉 5000만원대
승무원의 가장 매력적인 직업 조건은 같은 또래의 여성 직장인에 비해 훨씬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국내 항공사의 경우 입사 1년차는 인턴 사원으로 연봉 2000만원 정도로 일반 기업과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정식 직원이 되는 2년차부터는 비행 시간에 따라 연봉이 3000만∼4000만원으로 뛴다.
특히 5년차에서 10년차까지는 비행수당을 포함해 5000만원대의 높은 연봉을 받는다.
여기에 해외 운항시 체재비는 별도로 지급받는다.
이 같은 임금 메리트 때문에 전문직 여성 중에서 승무원으로 직업을 바꾸는 사례도 있다.
김 과장은 "최근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항공사 승무원으로 취업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이호기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