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론 경쟁사의 잘나가는 제품을 베끼는 '미투(me too)' 제품을 절대 내놓지 않겠다.

대신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해 향후 5년 내 현재 2개인 1등 브랜드를 8개로 늘리겠다."

김정완 매일유업 사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들이 잘 팔고 있다고 따라가봤자 기껏해야 2,3등 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제품만이 의미를 갖는다"며 "차별화된 브랜드와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시장을 선점하고,과다한 판촉 행사는 지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수백 개의 제품 가운데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제품군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리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실험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상명하달식의 조직분위기를 '책임과 권한'을 보장하는 수평조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임원과 팀장 중간에 부문장제도를 도입하고,외부인사에도 문호를 개방한 게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창업주인 김복용 선대 회장께서 지난해 1월 돌아가시기 전까지 회사를 튼실하게 운영하셨다"며 "바통을 이어받은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2~3년 안에 제대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비전을 세운 뒤에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2선으로 물러날 생각"이라며 "그 전까지 매일유업을 손익지향적인 회사로 변모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3·4분기 중엔 CI(기업이미지 통일)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김 사장은 "향후 매일유업의 지향점은 신선(fresh)전문회사"라며 "외식사업 등 신선과 컨셉트가 맞는 부문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자신이 추진하는 변화가 실적과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2만6000원대인 주가를 2~3년 안에 3배 이상 올려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