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은 기본적으로 '머설(muscle·근육) 산업'이기 때문에 CEO(최고경영자)는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합니다.

'마음만 (현장에) 있으면 된다'라고 생각한다면 CEO로서 자격 미달이죠."

이원태 금호산업 고속사업부(금호고속) 사장(62)의 '아침 6시 출근'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2년 초 취임 이후 출장 등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 매일 오전 6시까지 서울 강남터미널 사무실로 출근한 것.아침 일찍부터 근무하는 영업 관련 부서 담당자와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운전기사들을 배웅하기 위해서다.

정비기사 및 노조위원장과 만나 회사 업무와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나눈다.

이 사장은 매일 아침 현장을 점검하는 이유에 대해 "주인이 주방이나 홀을 지키는 식당이 잘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의 승패를 가르는 '사소한 차이점'을 파악하기 위해선 CEO가 현장 분위기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가끔 식당 종업원에게 '사장님이 왜 안 계시냐'고 물으면 '급한 일 때문에 외출하셨다'는 답이 돌아오곤 한다"며 "하지만 식당 사장에게 식당 일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각에선 디지털 시대에는 '몸'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서비스업에선 여전히 현장경영이 유효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