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9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760원대로 하락했다.

9일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769.90원을 나타내며 1997년 10월24일 762.6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121.3엔 선으로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이 오히려 소폭 하락,원·엔 환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주말 G7 회담을 앞두고 불안감을 느낀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물을 많이 내놓은 것 같다"며 "역외펀드 비과세가 허용되지 않은 점도 해외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며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들도 "수출업체들의 매물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G7 회담에서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 원·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