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측과 개성공단 근로자에 대한 정식 인센티브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에 진출한 일부 국내 업체들이 이미 인센티브 지급을 시작,생산성과 품질 향상 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 5일자 A1,4면 참조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의류업체 신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북한 현지에서 채용한 근로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해왔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4개월간 두 번에 걸쳐 900여명의 직원들에게 10달러씩을 지급했으며,동절기를 맞아 자사에서 생산한 코트도 한 벌씩 나눠줬다.

이 같은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가면서 개성공장의 생산성도 향상,중국 공장 대비 70%에 불과하던 생산성 수치가 올 들어 11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신원측은 밝혔다.

신원 개성공장의 정종철 관리부장은 "인센티브 금액은 북한 직원들이 받는 월급 65~68달러의 15% 수준에 불과하지만 인센티브 지급 후 직원들의 표정부터 달라지는 등 효과가 크다"며 "개성공단에 입주한 다른 업체들도 인센티브를 지급해 생산성 측면에서 큰 성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신원은 개성공장에서 여성복 브랜드인 '베스띠벨리' '씨' '비키'와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캐주얼 브랜드 '쿨하스'를 생산하고 있으며,올해 내수 브랜드 전체 생산량의 16%를 이곳에서 만든다는 목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