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일 "물가는 매우 안정됐다"며 앞으로 물가 관리보다 경기 회복에 중점을 두는 통화정책을 운영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콜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도 안정적인 성장세 유지와 서민생활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내수 경기를 보완할 수 있는 거시·미시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정부와 한은이 경기 진작에 나설지 주목받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콜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연 4.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콜금리 목표치는 지난해 8월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6개월째 동결됐다.

이성태 총재는 "물가는 수요 압력이 약해지고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매우 안정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중앙은행이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이 총재는 또 "1월부터 부동산값 상승률이 상당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은행의 대출 증가 속도도 감속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발(發) 금리 인상 필요성도 배제했다.

반면 경기에 대해서는 "최근 몇 달 동안 민간 소비 증가세가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현승윤·박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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