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서대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이번 6자회담에서 핵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다면 우리 정부는 좀 더 과감하고 포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하고,필요하다면 더 강한 햇볕을 쬘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햇볕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 햇볕정책을 '대북 퍼주기'라며 비판해 온 당의 분위기와도 달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햇볕정책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의 계승 발전은 철학과 소신에 의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도 대승적인 자세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기존의 냉전에 기초한 대북인식으로는 앞으로 동북아시대의 새로운 첨단 시대를 주도해 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남북정상회담은 북한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분명한 목적만 갖고 있다면,시기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개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 폐기와 함께 '자발적 개방'을 해야만 북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이 전 시장의 'MB 독트린'에 대해선 "지나치게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상호주의"라고 공격했다.

이와 함께 그는 박 전 대표의 7% 성장론과 이 전 시장의 국민소득 4만달러 가능 주장에 대해서도 또다시 비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