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가입한 국가들 중 상당 수가 유럽국가인 만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도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유럽 최초 거래소는 2005년 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세워진 유럽기후거래소(ECX)다.

이 거래소는 유럽지역 1만3000여개 공장과 발전소 등에 허용된 연간 약 22억 배출권(1 배출권은 1t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해당) 중 약 10%가량이 거래되고 있다.

나머지는 오스트리아의 기후거래소와 미국 시카고에 있는 기후거래소(CCX),그리고 장외시장 등에서 거래된다.

시카고의 CCX는 2004년부터 배출권 거래를 시작했으며 비록 미국이 교토의정서를 비준하지 않았지만 기업들 간 배출권 거래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내에서도 정·재계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입장 변화가 급격히 일고 있어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배출권의 총 거래 규모는 2005년 11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15억달러로 두 배가량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이행기간이 2008년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2년 교토의정서가 만료되고 새로운 기후협약이 도입될 경우 온실가스 의무 감축 대상국은 더욱 늘어 나게 돼 이에 따라 거래 규모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출권 가격은 2005년 거래소 출범 초기 급등하기 시작,한때 t당 30달러까지 올랐고 지난해 초 다시 t당 30달러를 넘어섰으나 최근에는 t당 15~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