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분당사태와 관련,"당을 쪼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탈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근태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내 개헌특위 위원을 초청,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인 내가 지지를 잃어 당을 지켜내지 못해 면목이 없다"는 소감과 함께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할 때는 국민들에게 강한 명분이 각인된 데다,지역에서 강력한 열망이 있어서 당을 가르고도 각기 대통령이 됐으나 그 이후에는 당을 쪼개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2002년 대선 당시 후보선출과 당선과정을 예로 들며 "현재 중요한 것은 누가 후보이건 간에 전체를 보는 것이다"며 "당이 순리대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의 후보도 뜨고 당외인사도 들어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 원칙을 지키면 금방 뜬다"면서 "(이 과정에서 내가) 당의 걸림돌이 되면 당적을 정리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추가적인 탈당 요구는 없었다.

당내 대선주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불출마 선언을 의미할 텐데 외부에서 후보를 못 모셔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개헌과 관련,노 대통령은 "20년 만의 개헌주기를 만났는데,(개헌안 발의를) 안하고 넘어가는 것은 책임의 방기"라며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김 의장도 "당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을 보태겠다"며 "14일 예정된 전당대회도 잘 성사시키겠다"고 답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