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펩시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인드라 누이(51)가 회장 자리까지 거머쥐게 됐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출신 누이는 오는 5월 은퇴하는 스티브 레인먼드 회장(58)을 승계한다.

펩시는 이사회에서 누이를 레인먼드 회장의 후임으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레인먼드 회장은 지난해 8월 회장직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1994년 펩시에 입사해 10여년 간 글로벌 전략 수립을 주도한 누이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지난해 10월 펩시 첫 여성 CEO에 올랐다.

그는 '퀘이커 오츠'와 '트로피카나' 등의 음료 회사를 인수하고 KFC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식당 체인업체 '윰 브랜즈' 분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었다.

누이는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에서 회장과 CEO를 겸직하는 다섯 번째 여성 경영인이 됐다.

미국 500대 기업 중 현재 여성이 회장과 CEO를 겸직하고 있는 곳은 '레이놀즈 아메리칸'과 '제록스''아본 프로덕츠''사라 리 코프' 등이다.

여성 CEO가 경영권을 장악한 미국 회사들 중 펩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한편 오는 3월 '알트리아 그룹'에서 분사하는 식품 제조·판매업체 '크래프트'는 여성 CEO 이레네 로젠펠드(55)를 루이스 카밀레리 현 회장의 후임으로 선출했다.

펩시의 자회사 '프리토-레이'의 CEO를 맡기도 했던 로젠펠드는 다음 달 크래프트의 회장에 취임한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