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와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한불 합작영화 '히야쯔가르' 등이 경쟁부문에 진출한 제5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8~18일(현지시간) 베를린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가 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이래 한국 영화가 3년 만에 수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개봉된 박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는 환자들의 사랑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작품.한국의 G21M과 프랑스가 공동제작한 '히야쯔가르'는 몽골과 중국 국경 근처에서 초원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애쓰는 남자와 아들을 둔 조선족 출신 여성의 사랑을 담았다.

한국 영화는 비경쟁부문에도 다수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과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가 파노라마 부문,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은 영포럼 부문에서 각각 상영된다.

여인광 감독의 '아이스케키'와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천하장사 마돈나'는 어린이영화를 상영하는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삶을 다룬 '장밋빛 인생',폐막작으로는 하층민 여성이 사교계의 여왕으로 성공하는 과정을 다룬 '천사'가 각각 상영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