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이슬람금융, 현지 이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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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重寬 < 동국대 교수ㆍ중동경제 >
인도네시아 동쪽의 태평양으로부터 모리타니 서쪽의 대서양 연안에 이르기까지 15억의 무슬림은 독특한 이슬람 경제권을 이끌어가고 있다. 무슬림의 의식과 사회체제 속엔 이슬람의 색채가 녹아 있지만, 비즈니스 시스템에선 실용주의적이다.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금융산업도 시장개방과 더불어 최근의 유가상승에 따른 중동지역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증가로 프로젝트 파이낸스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이슬람 경제에서는 이자 수수(授受)가 금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경전 '쿠란'의 2장 275절에는 '리바(고금리의 이자)'를 받거나 지불하는 일이 명백하게 금지돼 있다. 예언자 무하마드는 고리대금업으로 인해 초래될 재앙에 관해 특별히 언급했다. 이는 실질이자에 한정된 개념으로 인플레에 따라 오르는 명목 이자는 금지될 이유가 없다고 해석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이자를 여타 상품가격과 같은 가격의 개념으로 보지만 이슬람경제 원리에서 금융은 상품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금융에 관한 이슬람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이자 지급을 금지한 이슬람법에 따라 투자자나 예금주에 대해서는 은행이 운용한 수익을 배당하는 형태로 지급한다. 둘째, 원칙적으로 이자는 자산의 성과에 따라 사후적(事後的)으로만 결정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고정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셋째, 이러한 기본원리에 의해 무라바하(자산운용), 무다라바(운전자금 대출), 무샤라카(지분투자), 이스티스나(건설금융), 이자라(리스), 무라바하 무역금융(신용장) 등의 업무영역을 갖고 있다.
이슬람 금융의 국제화로 현지 전통은행은 물론 세계적인 금융기업들이 이슬람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걸프지역에서 두드러지게 국제금융 업무가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 상업은행 및 외국계 은행의 이슬람 금융 전담부서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슬람 금융의 국제화 측면에서는 수쿠크(Sukuk:Islamic bond)가 유럽의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의 주요 재원으로 부상(浮上)하고 있고, S&P 등 신용평가기관들도 이슬람 금융상품에 대해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3억의 무슬림이 이슬람금융을 이용하고 있지만, 지금의 확대 속도라면 10년 안에 두 배로 높아질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 국가들의 현지 전통은행은 물론 씨티, HSBC, 스탠다드차타드, ABN암로 등 유수 은행들도 앞을 다투어 소매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속적인 고유가와 잦은 전쟁으로 중동 지역에서 석유, 가스, 철강, 건설 산업 부문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슬람 지역이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민영화를 비롯한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어 최소한 10년 이상 눈부신 이슬람 금융산업 발전의 견인차로 작용할 것이다.
이슬람 경제시스템의 특장점으로 착취 개념을 최소화하고 대중의 영세 자금을 동원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지원할 수 있으며 자원 분배의 효율성과 분배의 공정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 이를 배경으로 은행은 기존의 금융 활동뿐만 아니라 투자 활동,특히 간접투자 활동을 활발히 함으로써 순수한 상업은행이란 개념에서 개발은행, 투자은행의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지역시장의 크기나 현지의 정치적인 환경으로 볼 때 이슬람 지역의 투자나 이슬람 은행의 성공 여부는 현지국의 금융정책이나 정책 운영에 따라 달라진다. 그동안 이슬람 은행의 성공은 한국의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개척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점도 중요하게 짚어보아야 한다. 먼저 현지 국가의 정책과 시장 발전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考慮)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인식이 최근에 급격히 확대된 만큼 이에 대한 평가도 실제 이상 부풀려지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분석도 있어야 한다. 또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주로 대기업이나 대규모 계획에 자금을 편중 공급하고 있는데, 그 내용과 형태가 국가별로 다르게 운영되고 있으므로 보다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동쪽의 태평양으로부터 모리타니 서쪽의 대서양 연안에 이르기까지 15억의 무슬림은 독특한 이슬람 경제권을 이끌어가고 있다. 무슬림의 의식과 사회체제 속엔 이슬람의 색채가 녹아 있지만, 비즈니스 시스템에선 실용주의적이다.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금융산업도 시장개방과 더불어 최근의 유가상승에 따른 중동지역의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 증가로 프로젝트 파이낸스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이슬람 경제에서는 이자 수수(授受)가 금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경전 '쿠란'의 2장 275절에는 '리바(고금리의 이자)'를 받거나 지불하는 일이 명백하게 금지돼 있다. 예언자 무하마드는 고리대금업으로 인해 초래될 재앙에 관해 특별히 언급했다. 이는 실질이자에 한정된 개념으로 인플레에 따라 오르는 명목 이자는 금지될 이유가 없다고 해석된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이자를 여타 상품가격과 같은 가격의 개념으로 보지만 이슬람경제 원리에서 금융은 상품으로 취급되지 않는다. 금융에 관한 이슬람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이자 지급을 금지한 이슬람법에 따라 투자자나 예금주에 대해서는 은행이 운용한 수익을 배당하는 형태로 지급한다. 둘째, 원칙적으로 이자는 자산의 성과에 따라 사후적(事後的)으로만 결정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고정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셋째, 이러한 기본원리에 의해 무라바하(자산운용), 무다라바(운전자금 대출), 무샤라카(지분투자), 이스티스나(건설금융), 이자라(리스), 무라바하 무역금융(신용장) 등의 업무영역을 갖고 있다.
이슬람 금융의 국제화로 현지 전통은행은 물론 세계적인 금융기업들이 이슬람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걸프지역에서 두드러지게 국제금융 업무가 활성화되고 있다. 기존 상업은행 및 외국계 은행의 이슬람 금융 전담부서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슬람 금융의 국제화 측면에서는 수쿠크(Sukuk:Islamic bond)가 유럽의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의 주요 재원으로 부상(浮上)하고 있고, S&P 등 신용평가기관들도 이슬람 금융상품에 대해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3억의 무슬림이 이슬람금융을 이용하고 있지만, 지금의 확대 속도라면 10년 안에 두 배로 높아질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 국가들의 현지 전통은행은 물론 씨티, HSBC, 스탠다드차타드, ABN암로 등 유수 은행들도 앞을 다투어 소매금융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속적인 고유가와 잦은 전쟁으로 중동 지역에서 석유, 가스, 철강, 건설 산업 부문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슬람 지역이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민영화를 비롯한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어 최소한 10년 이상 눈부신 이슬람 금융산업 발전의 견인차로 작용할 것이다.
이슬람 경제시스템의 특장점으로 착취 개념을 최소화하고 대중의 영세 자금을 동원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지원할 수 있으며 자원 분배의 효율성과 분배의 공정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 이를 배경으로 은행은 기존의 금융 활동뿐만 아니라 투자 활동,특히 간접투자 활동을 활발히 함으로써 순수한 상업은행이란 개념에서 개발은행, 투자은행의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 지역시장의 크기나 현지의 정치적인 환경으로 볼 때 이슬람 지역의 투자나 이슬람 은행의 성공 여부는 현지국의 금융정책이나 정책 운영에 따라 달라진다. 그동안 이슬람 은행의 성공은 한국의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개척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점도 중요하게 짚어보아야 한다. 먼저 현지 국가의 정책과 시장 발전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考慮)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 금융에 대한 인식이 최근에 급격히 확대된 만큼 이에 대한 평가도 실제 이상 부풀려지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분석도 있어야 한다. 또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주로 대기업이나 대규모 계획에 자금을 편중 공급하고 있는데, 그 내용과 형태가 국가별로 다르게 운영되고 있으므로 보다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