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유용한 서비스가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다.
휴대폰을 열면 원하는 분야의 정보가 나오고 버튼 한번만 눌러 원하는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이용하는 서비스다.
휴대폰 대기화면이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그림이나 동영상으로 배경화면을 꾸미는 데 머무르지 않고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출발점,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동통신사들도 잇따라 대기화면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편리한 환경을 제공해 무선인터넷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다.
◆대기화면 서비스=뉴스·검색·날씨·증권·교통·게임 등 원하는 서비스를 대기화면에 설정,휴대폰만 열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가 바로 제공되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T인터랙티브',KTF는 '팝업'이란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PC나 노트북의 바탕화면에 자주 쓰는 프로그램의 아이콘을 만들어 놓은 것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려면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등 이동통신사 무선인터넷에 먼저 들어가야 한다.
버튼도 여러 번 눌러 메뉴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대기화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주 들어가는 서비스 아이콘을 등록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개인별 맞춤형 정보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다양한 정보가 무료로 제공되기도 한다.
이용자의 무선인터넷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미끼 상품'이다.
◆SK텔레콤 'T인터랙티브'로 업그레이드=SK텔레콤은 기존 '1밀리(mm)'를 개편한 'T인터랙티브'를 최근 선보였다.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휴대폰 기능과 무선인터넷 서비스 접근경로를 단축시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매일 새로운 뉴스와 이벤트 정보가 대기화면에서 제공되고 3일간의 날씨 정보도 알려준다.
원하는 주제별로 나만의 무선인터넷 메뉴를 구성할 수 있고 '바로가기'키를 설정해 무선인터넷 콘텐츠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개인미디어 서비스인 '나우'는 날씨 바이오리듬 운세 등 고객의 취향과 성향에 맞는 정보와 소식들을 제공한다.
고객의 위치정보를 이용해 지역정보도 보여준다.
이 밖에 전문 정보서비스인 엑스퍼트(Expert)도 마련된다.
'증권 엑스퍼트'는 휴대폰 대기화면을 활용한 원스톱 증권거래 서비스로 시세조회에서 주문까지 가능하다.
정보이용료는 월 2000원.음악포털 멜론과 영화예매서비스 씨즐 등도 T인터랙티브와 연계해 제공한다.
◆KTF '팝업'서비스=KTF의 '팝업'도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대기화면의 아이콘으로 끌어낸 형태다.
팝업을 이용하면 별도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대기화면에서 주식시황이나 교통정보 뉴스 지역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팝업 매직증권'은 실시간 주식정보는 물론 종목별 시황을 알려준다.
'팝업 지도나라'는 위치확인 서비스를 활용,자신의 위치를 주변정보와 함께 표시해 준다.
KTF는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인근 식당이나 편의점 등을 검색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대기화면에서 네이버 검색을 사용하는 '팝업 네이버',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옮겨놓은 '팝업 싸이월드'가 있다.
팝업은 700~3000원의 월정액 또는 비월정액 요금상품이 있다.
화면 아래 티커(Ticker)를 통해 제공되는 날씨 뉴스 등의 정보는 무료로 제공된다.
KTF는 상반기 중 '팝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팝업 플러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LG텔레콤 대기화면 경쟁 가세=LG텔레콤은 3월부터 '오늘은'이란 이름의 대기화면 서비스를 내놓는다.
뉴스ㆍ날씨ㆍ운세ㆍ주식 등 사용자가 설정한 관심 영역에 대해 그날그날의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LG텔레콤은 디자인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회사의 대기화면은 특정 서비스가 화면을 채워 이용자가 올려놓은 사진 등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며 "사용자의 배경화면과 조화를 이루면서 효율적으로 기능을 제공하도록 디자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초기화면을 연령대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은 대기화면에서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콘텐츠 업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콘텐츠 업체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노출할 기회가 확대된다"며 "이동통신사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무선인터넷 이용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형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