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상여금'을 받는 직장인은 지난해보다 늘어나지만,액수는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휴무일수는 작년과 같은 3.5일이지만,자동차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은 최대 닷새까지 '장기 휴무'에 들어간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종업원 100인 이상을 둔 회원사 208곳을 대상으로 '2007년 설 연휴 및 상여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 설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66.3%로 작년(52.6%)보다 13.7%포인트 늘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단체협약 개정 등을 통해 설 상여금이 고정급으로 바뀌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경총은 설명했다.

제조업의 지급비율(71.4%)이 비제조업(51.9%)보다 19.5%포인트 높았고,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69.8%)이 대기업(61.0%)보다 높았다.

대기업의 설 상여금 지급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연봉제 실시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본급 대비 상여금 지급액은 평균 83.5%로 작년의 95.8%에 비해 12.3%포인트나 감소했다.

제조업은 기본급 대비 84.7%로 작년 대비 3.1%포인트 줄어든 반면 비제조업은 78.7%로 무려 31.3%포인트나 떨어졌다.

경총은 "경기부진과 내수침체가 비제조업 분야에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기본급의 100%를 설 상여금으로 지급하며,LG전자는 기본급 100%에 15만원 상당의 설 선물을 제공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본급 50%+15만원 상당의 온라인 상품권+귀향비 80만원'을 주며,현대중공업은 귀향비 50만원을 지급한다.

평균 휴무일수는 작년과 같은 3.5일로 조사됐다.

제조업(3.7일)이 비제조업(3.0일)보다 0.7일 더 많은 휴가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업계와 조선업계는 다른 업종보다 1~2일 많은 4~5일 장기 연휴에 들어간다.

반면 반도체 LCD 철강 정유 등 공장 가동을 멈춰선 안 되는 업체들은 쉬지 않고 라인을 돌릴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