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 중앙정부가 제한하기로 했던 리둥석유화학 공장의 한국산 나프타 수입은 2년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될 전망이다.
4일 GS그룹 및 중국 현지 업계에 따르면 허씨 일가는 6억달러를 투자,최근 완공한 산둥성 리둥석유화학 공장의 지분 일부를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시노펙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사실상 시노펙과의 합작을 전제로 GS 측 석유화학 공장의 나프타 수입 및 생산을 허가해 준 것이다.
지분 규모는 아직 협상 중이다.
이 공장에 투자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리둥석유화학 공장의 지분을 시노펙에 넘기는 방안에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2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두고 시노펙에 일정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GS 측이 시노펙에 넘기는 지분 규모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아직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리둥석유화학 공장의 한국산 나프타 수입과 관련해 우선 2년 동안 한시적 허가를 받는 데는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해 말 GS 측에 리둥석유화학 공장의 지분 일부를 자국 국영업체인 시노펙에 넘길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이 공장이 완공됐음에도 비준을 미루면서 시노펙과의 합작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GS 측이 완공한 이 공장의 지분은 당초 GS 측 허씨 일가가 60%,오만 기업 30%,산둥성 정부가 설립한 카일리안그룹이 10%였다.
허씨 일가는 향후 시노펙에 넘기는 지분 규모를 20%대가 넘지 않는 선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둥석유화학 공장은 파라자일렌만 연간 70만t,벤젠과 톨루엔 등을 포함할 경우 120만t의 방향족 제품을 생산해 전량 중국 시장에서 팔 계획이다.
이 공장은 지난해 말 시험 상업 가동에 들어갔으며 오는 3~4월께 준공식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GS 측이 현지 투자공장의 일정 지분을 중국 국영 기업에 넘기기로 함에 따라 납사 공급권을 가진 시노펙이 리둥석유화학 공장 제품의 중국 내 유통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