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한·중 증시 동조화보다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긍정적인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4.92% 하락한 데 이어 1일에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사흘간 5.4% 빠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간 40% 가까이 오른 데 따른 과열 우려와 중국 정부의 진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남우 메릴린치증권 전무는 "중국 시장의 조정은 외국인들에게 상대적으로 싼 국내 증시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중국발 악재 영향이 일단락되면 중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 펀더멘털 우려가 컸던 2004년 차이나 쇼크 때와는 달리 급등에 따른 부담이 조정 요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중국 인도 등 해외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중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고점 수준까지 이르면서 조정이 어느 정도 예고됐었다"며 "이머징증시의 선도 시장인 중국 증시가 크게 흔들릴 경우 국내 증시도 단기적인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증시가 오르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