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관광 및 교육 인프라가 취약해 해외 여행과 해외 유학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상품수지 흑자가 2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는 상황이어서 환율 등의 여파로 수출마저 타격을 입는다면 경상 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비스산업 경쟁력 키워야

서비스수지 적자는 2002~2004년만 해도 70억~80억달러에 머물렀지만 2005년부터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주범은 여행수지 적자다.

지난해 일반 여행과 유학·연수를 포함한 여행수지 적자는 129억달러로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 187억6000만달러의 69%를 차지했다.

여행수지 적자가 갈수록 불어나는 것은 주5일 근무제 시행이 확대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해외 조기유학 열풍이 확산되면서 유학·연수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 나가 지출한 돈은 138억달러.외국 여행객이 국내에 들어와 쓴 돈(53억달러)의 2.6배에 달했다.

유학·연수 쪽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해외에 뿌린 돈은 45억달러 수준인데 벌어들인 돈은 불과 2800만달러에 불과하다.

국내 서비스 산업의 인프라가 열악하다 보니 모두들 해외로만 몰려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올해도 해외여행 지출 증가 등으로 서비스·소득·이전수지 적자폭이 지난해 230억달러에서 280억달러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교육 분야는 '영어'라는 특수성이 있어 별개로 치더라도 의료 관광 및 레저 부문도 취약하기 이를 데 없다"며 "서비스수지 개선을 위해선 국내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상품수지 흑자도 계속 감소

서비스수지 적자폭 확대만큼이나 우려되는 점은 상품수지 흑자폭이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03년 219억달러였던 상품수지 흑자는 2004년 375억달러로 늘었으나 2005년 326억달러,2006년 292억달러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난해 수출이 통관 기준 14.5%의 증가율로 양호했지만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더 크게 늘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325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3093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민간 연구소들은 환율 여파로 수출이 타격을 입는다면 올해 경상 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