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임원들은 '효성 경영인의 다짐'이라는 패를 하나씩 갖고 있다.

초급 임원인 상무보로 승진하게 되면 제일 먼저 받는 것이 바로 이 패다.

긴밀한 대화를 통해 협력하는 한편,근접경영으로 효율을 높이고 진취적인 사풍을 조성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자율경영 기반을 구축해 효성의 성장발전에 기여한다는 다짐도 있다.

이 패를 받은 효성의 신규 임원은 회사 차량을 이용할 수 있고 연봉도 직급에 따라 대폭 인상된다.

효성의 신규 임원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신임 임원과정 교육' 과정은 이 회사 임원 교육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이 교육은 효성의 경영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임경영과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심어주는 '리더십(코칭)'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공유하는 과정이다.

교육 과정을 통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최고 경영진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급 경영자로서의 마인드에 대해 특강을 하고 전문가의 의사결정 방법론에 대한 강의도 이어진다.

특히 효성은 조직의 팀워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리더십이 핵심이라고 판단,신규 임원의 리더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리더십 교육을 위해 효성은 1박2일간의 합숙교육을 실시,신임 임원 스스로의 리더십 유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는다.

합숙교육 이후에도 신임 임원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의 전화 코칭이 실시된다.

이후 6개월간 이메일로 코칭 레터를 정기적으로 제공,임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또 간부 직원에서 조직의 리더로서 역할이 변경됨에 따라 임원이 조직원들에게 비전을 제공하고 조직원들이 창의성,재능,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집중 교육한다.

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전략적 사고능력 및 비즈니스 마인드를 위한 과정들이다.

이와는 별도로 그룹 전 계열사 임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효성은 2000년부터 임원을 대상으로 변화와 개혁,리더십,전략적 사고,고객과 시장,원가와 품질 등 경영 전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효성의 임원 교육 중 눈에 띄는 대목은 글로벌 협상 교육 과정.효성은 최근 50여개의 해외 지사에서 4000여명의 현지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리더로서의 경영능력을 갖추기 위한 글로벌 협상 능력 교육 과정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생산 및 판매 과정뿐 아니라 글로벌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초급 임원부터 각 PU(퍼포먼스 유닛)를 책임지고 있는 PU장에 이르기까지 전 임원은 협상과 커뮤니케이션 향상을 위해 협상전략 수립,NPS(협상준비서) 작성법,모의 협상 등의 체험 교육을 받게 된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의 신규 임원들은 권한과 혜택보다는 철저한 책임의식과 리더십에 바탕한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