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바이오벽지의 남윤석 대표는 일본의 친환경 벽지 시장을 둘러보고 얼마 전 한 달 만에 귀국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남 대표가 회사를 비우고 장기간 일본 출장을 다녀온 것은 일본측 기업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작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친환경전시회'에서 에덴바이오벽지 부스를 방문했던 도미다 도리 아이엠벽지 등 일본 굴지의 건축 인테리어 업체들이 이례적으로 남 대표에게 일본 방문을 요청해온 것.남 대표는 "일본에서 오전 6시부터 25㎏이나 되는 둘둘 묶은 벽지뭉치를 들고 신칸센과 지하철을 이용해 업체를 방문하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이번 일본 방문 중에 일본업체의 요청으로 도쿄와 오사카 두 곳의 27평형 아파트에 샘플시공을 했다.

현재 일본 업체가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유해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에 따라 일본 기업 관계자들은 최종 테스트 결과가 나오는 오는 3월 전에 에덴바이오벽지 충주공장을 방문하기로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남 대표는 "내달 중 일본에 추가 샘플시공용 벽지 2,3컨테이너가 수출되고 하반기부터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벽지가 일본 기업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것은 친환경성 때문이다.

천연 소재로 만들어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환경호르몬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흙 짚 나무 등 천연재가 주원료로 일반 벽지와 달리 불에 태워도 그을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순수 재만 남는다.

특히 제품 자체의 무독성뿐 아니라 독소 탈취 및 해독 기능이 있어 새집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남 대표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 공인기관 실험 결과 독성탈취율 80∼91%,항균성 99% 이상,원적외선 방사율 84%,포름알데히드 탈취·제거율은 92.9%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생산 벽지 모두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는 친환경 제품으로 시공하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의 선수촌아파트에 벽지를 납품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 제품에만 주는 '그린스타(Green Star) 마크'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운영하는 왕족 전용 병원인 킹덤호스피털에도 에덴의 벽지가 시공됐다.

남 대표는 "왕실 전용병원 실내를 친환경 소재로 리모델링한 사우디 왕실측에서 직접 우리 회사를 방문해 꼼꼼히 실사를 하고 벽지를 구입해갔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외 주문물량이 늘어나면서 8억여원을 투자해 원료분쇄 및 건조설비를 올 상반기 중 증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간 500만㎡의 벽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게 된다.

회사측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에너지·자원기술개발사업 수행업체로 지정돼 지원받은 7억여원으로 편백나무벽지와 삼나무벽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황토벽지 산소벽지 황토숯벽지 녹차벽지 닥나무한지벽지 등 80여종의 친환경 벽지를 생산하고 있다.

남 대표는 "올해 30곳인 전국 영업망을 100곳으로 확충하겠다"며 "특히 무의탁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가구 등에 대한 무료 시공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