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길은 앙코르유적에서 시작해 앙코르유적에서 끝난다.

앙코르 유적은 9∼15세기 인도차이나반도 중앙부를 지배했던 크메르족 앙코르왕조의 흥망성쇠를 살펴볼 수 있는 곳.왕조의 멸망으로 기억에서 사라졌다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전설 같은 얘기까지 남다른 상상력을 자극,아이들과 함께하는 역사여행 코스로 알맞다.

앙코르유적을 대표하는 것은 앙코르 와트.앙코르유적의 개별사원으로는 규모가 제일 크다.

12세기 초 수리야바르만2세가 30년에 걸쳐 지은 것이라고 한다.

사원은 폭 200m의 해자와 5.5km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직사각형의 터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전생 현생 내생을 뜻하는 3층 대칭구조의 사원은 중앙부 5개의 원뿔형 탑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회랑 벽면의 부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은 라마야나 이야기,힌두교를 대표하는 고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이야기,천국과 지옥도 같은 게 새겨져 있다.

인물들의 표정과 동작이 모두 다른 게 생동감이 넘친다.

3층 꼭대기에 올라가려면 70도 경사의 가파른 계단을 엉금엉금 기어올라야 한다.

붉은 가사를 입고 예불을 드리는 수도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넘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아주 큰 도시란 의미의 앙코르 톰은 앙코르제국의 마지막 왕성이었던 곳이다.

폭 100m의 해자와 높이 8m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앙코르 톰은 한 면이 3km인 정사각형 평면구조를 하고 있다.

정중앙에 바욘사원이 서 있다.

우주의 바다(해자)와 우주의 산맥(성곽)에 둘러싸인 우주의 중심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참배길 벽면에 당시의 생활상을 추측해볼 수 있는 부조가 많아 재미있다.

사원 곳곳에 남아 있는 사면상의 미소가 아름답다.

특히 '크메르의 미소'로 꼽히는 사면상의 미소가 돋보인다.

바푸온사원,왕이 뱀과 정을 통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피미야나카스사원과 바푸온사원,코끼리테라스 등도 볼 수 있다.

타프롬사원은 앙코르 톰을 세운 자야바르만7세가 모친을 위해 지은 불교사원.거대한 나무가 사원의 돌틈 사이로 뿌리를 내린 모습이 낯익은 곳이다.

다른 사원들과 달리 복원하지 않고 남겨놓았다.

앙코르 와트에서 북동쪽으로 4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반테아이 스레이 사원은 작고 여성스럽다.

이름도 '여자의 성채'란 뜻이다.

붉은 색 사암으로 시원을 지어 노을이 물들 때면 사원 전체가 붉게 타오르는 불꽃을 연상시킨다.

앙드레 말로가 훔쳐가려고 했다는 중앙사당 외벽의 테바다 여신상이 눈길을 끈다.

프놈 바켕은 67m 높이의 언덕 위에 있는 사원터다.

최고의 해넘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해질녘이면 앙코르 유적을 찾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매우 붐빈다.

사방을 빙 둘러 펼쳐진 나무숲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풍경이 장관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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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어, 앙코르유적 여행 안내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반도 남서부에 위치해 있다.

남한의 1.8배되는 땅에 1300만명이 살고 있다.

수도는 프놈펜이다.

건기인 4월까지가 여행하기 좋다.

한국보다 2시간 늦다.

앙코르유적을 보려면 입장패스를 끊어야 한다.

1일권 20달러,3일권 40달러.앙코르와트에서 차로 5분 떨어진 르 메르디앙 앙코르 호텔의 시설이 좋다.

자유투어(02-3455-0005)는 앙코르유적 여행을 안내한다.

에어마카오를 타고 매일 출발하는 '앙코르와트,방콕,마카오 6일'은 64만9000원부터.파타야해변도 즐길 수 있다.

매주 금·토요일 출발하는 '앙코르와트,반테아이 스레이,디너쇼 5일'은 79만9000원.시엠립에서 3박하며 앙코르유적을 샅샅이 살핀다.

2월1일부터 매주 목요일 대한항공으로 출발하는 '앙코르와트,톤레삽호수,프놈펜 5일'은 79만9000원부터.프놈펜에서 1박,시엠립에서 2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