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가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는 2002년 4월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이후 처음이다.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판매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이 영업이익을 적자로 돌려놓은 '주범'이었다.

LG전자는 23일 지난 4분기 본사 기준으로 △매출 5조5205억원 △영업적자 434억원 △경상이익 582억원 △순이익 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3조2000억원 △영업이익 5349억원 △경상이익 2610억원 △순이익 2119억원이었다.

이는 2005년보다 매출은 2.5%,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5%,69.8% 줄어든 것이다.

LG전자는 그러나 4분기 해외 법인의 실적이 개선돼 1369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4분기 글로벌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10% 늘어난 9조7000억원,영업실적은 16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실적이 호전된 것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휴대폰 TV 등 주요 제품이 잘 팔린 덕분이다.

휴대폰사업본부(MC)와 가전사업본부(DA)는 4분기 각각 715억원,623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휴대폰과 가전제품이 벌어놓은 돈을 PDP가 까먹었다.

PDP 모듈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고 판매량도 3분기 91만대에서 4분기 58만대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146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학준 LG전자 DD(디지털디스플레이) 경영기획팀 상무는 "올해도 PDP 모듈 판매 가격이 30%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3분기까지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