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키움증권이 2004년부터 올초까지 코스피지수의 장기 차트를 그려본 결과 1981년부터 1985년까지 미 다우지수 그래프와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 김형렬 연구원은 "2005년 국내 증시가 1000선을 돌파한 이후 2년여간의 흐름이 미국 다우지수가 1000 시대를 개막한 1983년 이후 2년여간의 흐름과 아주 흡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1000 돌파 이후 2006년부터 1년간 조정과 반등을 거친 후 2007년 들어 급조정을 받고 있으며,다우지수도 1984년 한 해 동안 조정과 반등을 거쳐 2005년부터 다시 조정을 받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와 당시 미국 증시는 상황은 달랐지만 수급과 경기변수 등 주변 재료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당시 미국 증시와 지금의 한국 증시는 유동성이나 정책 리스크,경기의 불투명한 전망 등에서 아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1985년 조정을 거쳐 86년부터 다시 장기 상승랠리로 복귀했다"며 "여기에는 금리인하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의 경우 증시회복을 위한 금리인하 카드는 현실성이 낮다"며 "다만 글로벌 증시의 상관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이 현재 고려하고 있는 금리인하 카드가 국내 증시의 수급을 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경기판단이 가능한 4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발표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된 다음주가 국내 증시에도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키움증권은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