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을 막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것은 물론 고수익까지 올리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수익보다 생존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지속가능(sustainability ) 경영'이 조만간 기업 실적도 끌어올리는 지고지선의 가치가 될 것이라고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호(29일자)에서 보도했다.

비정부기구(NGO)들이 기업 경영을 감시하고 각종 환경관련 규제가 늘어나는 추세를 거스를 수 없다면 여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자는 분위기도 세계 경영계에서 무르익고 있다.

◆새 비즈니스 기회 창출


다우케미컬은 '지속가능 경영'에서 새 수익원을 찾는 대표적 기업이다.

최고경영자(CEO)인 리버리스는 세계적인 물 부족에서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정한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면 물 부족을 겪고 있는 12억 세계 인구 중 3억명은 도울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재단 등과 협력,지원 체계를 만들면 다우의 정수시스템 매출을 30억달러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립스전기도 개도국 의료서비스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50년까지 세계 인구의 85%가 개도국에 살게 될 것이라는 유엔 보고서에 희망을 걸었다.

시골 마을까지 찾아가는 의료 차량 서비스,위성진료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 생활용품 회사인 유니레버는 개도국에서 비누와 샴푸 매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브라질 상파울루 빈민가에선 무료로 공동 세탁소를 운영하고 방글라데시에선 병원선(船)을 운영,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도에서는 시골 여성들이 기업형태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 노키아는 장애인과 저소득층 소비자를 위한 휴대폰을 개발하고 있다.

델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오래된 PC를 빈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정보화 소비 기반을 넓히고 있다.

◆장기적 실적 향상 기대


세계 경영계에선 장기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실적이 향상될 것이란 믿음이 뿌리내리고 있다.

뉴욕의 커뮤니케이션스 컨설팅 월드와이드란 회사는 월마트가 노무관리 등에서 경쟁사인 타깃과 같은 좋은 평판을 얻었더라면 시가총액이 8.4%는 더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해하다는 트랜스지방을 가장 먼저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뒤늦게 따라온 맥도날드보다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비즈니스위크는 내다봤다.

기업이 지속 가능성에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투자 잣대로 삼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 기업에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는 1995년 약 120억달러 규모에서 2005년엔 1780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고 소셜 인베스트먼트 포럼은 보고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