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에는 생명보험에 대한 불신이 커서 보험사에 다닌다고 하면 딸도 주려하지 않았는데,지금은 인식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 보람 한 가지로 홀가분하게 떠납니다."

30년간 생명보험 홍보 외길을 걸어온 서창호 생명보험협회 상무(58)가 이번 주를 끝으로 퇴임한다.

1976년 한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협회에 입사,지금껏 생명보험 '알림이'로 지내온 서 상무는 "입사 당시 생명보험에 대한 인식이 아주 좋지 않았다"며 "일제가 태평양 전비를 조달하기 위해 강제로 보험증서 등을 판매했던 안 좋은 기억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보험료와 보험금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보험지식 또한 매우 낮았다"며 전국 읍면 단위 농촌 곳곳을 돌아다니며 영사기로 영상물을 틀어주면서 기초적인 보험지식과 보험의 필요성을 설명해줬던 기억을 떠올렸다.

생명보험은 그동안 보험시장 점유율이 30%에서 70%로 급성장하며 손해보험을 완전히 추월했다.

서 상무는 "생명보험업계가 앞으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후배들이 열심히 뛰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