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의 상징이던 '빨간색 우산'이 사라진다. '씨티그룹(Citigroup)'의 표기도 '씨티(Citi)'로 단순화된다. 씨티그룹은 지난 14개월 동안 작업을 거쳐 마련한 새로운 브랜드 로고를 이번 주 중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5일자에서 보도했다. 이사회 결의를 얻으면 새로운 로고는 오는 2월부터 모든 광고물과 건물 카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씨티그룹의 새 로고는 은행 표기명을 '씨티그룹'에서 '씨티'로 단순화했다. 또 씨티그룹 위에 펴져 회사의 상징으로 통했던 빨간색 우산 로고를 없애기로 했다. 대신 '눈썹모양의 호(아크)'를 씨티란 이름 위에 사용토록 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빨간색 우산은 1998년 씨티코프와 합병해 씨티그룹을 탄생시킨 트래블러스 그룹이 사용해오던 로고로 137년 전부터 사용된 것이다. 빨간색 우산은 '비오는 날을 대비해 고객을 보호해 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2003년 비즈니스위크와 글로벌브랜드 스코어보드는 씨티의 빨간색 우산을 금융업계 최고의 브랜드로 꼽았다. 당시 브랜드 가치는 185억달러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m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