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온라인게임만 해외로 나가는 것이 아니다.

해외 온라인게임들도 역으로 한국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럽계 게임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미국(블리자드,EA) 일본(닌텐도, 스퀘어에닉스)의 게임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한 데 이어 유럽도 가세함으로써 한국 게임 시장이 글로벌 경쟁에 노출되기에 이르렀다.

네덜란드 국적의 스펠본인터내셔널이 3년 여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만든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스펠본연대기'는 올 상반기 안에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펠본연대기'의 한국 서비스는 독일과 한국 합작으로 설립된 다국적 게임기업 프록스터스튜디오즈가 맡게 된다.

이 게임은 최신 경향을 반영한 게임업계 최고의 엔진으로 꼽히는 '언리얼'을 채택해 더욱 완성도가 높을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독일계 게임업체인 텐태클(10tacle)도 내년 초 한국에서 대작 MMORPG를 처음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미 한국에 법인을 가동시켜 세부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텐태클이 이미 내놓은 '엘비온''GTR2''네오크론' 등의 인기작들에 대한 국내 마니아층이 이미 상당히 형성돼 있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리란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프랑스 국적 비벤디게임스의 온라인게임 자회사인 시에라온라인도 최근 한국 내 활동을 본격화했다.

시에라온라인의 에드 조브리스트 사장은 지난해 11월 국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2006' 때 한국을 방문,한국 온라인게임 및 한국 시장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했었다.

시에라온라인은 이미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온라인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의 북미서비스를 1월 중 시작할 예정인 데 이어 다수의 한국산 게임을 전세계에 퍼블리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대박을 터뜨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미국 게임업체들도 추가로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블리자드사는 'WOW'의 확장팩 '불타는 성전'을 오는 19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한다.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개발한 세계적 스타개발자인 플래그십스튜디오의 빌로퍼 대표가 만든 '헬게이트:런던'도 올해 한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된다.

미국 터바인엔터테인먼트사가 개발하고 있는 '던전앤드래곤 온라인'도 지난 10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EA 코리아도 지난 2일 '반지의 제왕:중간계 전투2 마술사왕의 부활'을 국내에서 발매했다.

에드 조브리스트 사장은 "한국 온라인게임 수준이 높은 만큼 외국 게임업체들은 수준 높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게임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