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건수와 실적은 반비례.'

실적주에 비해 경영상태가 부실한 종목들의 공시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권 분쟁을 겪는 업체들의 공시가 잦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최다 공시업체와 최소업체 간 공시 건수 차이는 무려 11배에 달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실적주들의 연간 공시가 70건 안팎인데 반해 경영권 분쟁 등의 분란이 있는 업체의 공시 건수는 평균 190건을 넘어섰다.

실제 지난해 공시를 가장 많은 한 업체는 주력 제품인 MP3플레이어 시장의 불황 속에 자회사 부도,합병 취소 등의 악재가 잇따른 엠피오(213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는 주가가 액면가(500원)의 40% 이하로 30일 이상 지속돼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코스닥 퇴출위기에 처해 있다.

팬텀엔터그룹은 기존 주주 간 경영권 분쟁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위한 잇따른 인수합병 등으로 지난 한 해 동안 193건을 공시해 2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신규사업 확장에도 불구,지난 한 해 동안 주가가 35% 하락했으며 지난 3분기까지 누적실적은 매출 352억원과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공시리스트는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동서의 지난해 연간 공시 건수는 19건에 불과했으며,GS홈쇼핑도 45건에 그쳤다.

또 실적 대표주인 NHN아시아나항공도 63건에 불과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