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코트나 은행 영업이나 모두 승부의 세계입니다.

코트에서나 영업무대에서나 모두 열정을 갖고 임한다면 해낼 수 있습니다."

김경태 기업은행 신임 부행장(55)이 들려주는 성공 비결이다.

김 신임 부행장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던 농구선수 출신.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당시 김동광 선수와 함께 코트를 누비며 중국을 반점 차이로 따돌리고 은메달을 따낸 주인공이다.

그는 1976년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81년까지 기업은행 농구선수로 뛴 뒤 영업분야로 무대를 옮겨 '농구선수 출신 임원'이란 성공 신화를 창조했다.

지난해 1월 운동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인지역 본부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지난 11일 인사에서 부행장으로 발탁됐다.

"191cm의 큰 키 덕을 봤습니다.

큰 키를 화제로 고객과 쉽게 대화를 열 수 있었죠.또 발로 뛰는 영업에 충실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긴 다리로 남들 세 걸음 걸을 때 다섯 걸음 뛴다는 자세로 일했습니다." 특히 그는 지점장으로 실적이 꼴찌였던 도곡동, 당산역,대림동,화양동 지점을 차례로 맡아 4개 지점 모두 최우수 지점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꼴찌 지점을 일등으로 도약시킨 비결은 '팀워크'다.

"한 명의 스타보다는 팀워크를 중시합니다.

직원들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만들죠."

김 신임 부행장의 포부는 역시 1등이다.

그는 "올해는 전반적인 대출수요가 감소하면서 그 어느해보다 치열한 영업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경인지역 본부를 최우수 본부로 만들어 기업은행이 금융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