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돌'이세돌 9단이 '2006 최고기사'의 영예를 안았다.

이 9단은 11일 저녁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6바둑대상'에서 선정위원단 37명 중 24표를 획득하며 9표에 머무른 전년도 수상자 이창호 9단을 제치고 최고 기사로 선정됐다.

이 9단은 이 외에 연승(14연승)과 다승(78승)상도 함께 수상,3관왕에 올랐다.

이 9단은 바둑대상의 전신인 바둑문화상에서 2000년과 2002년 최우수기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우수기사로 뽑힌 이 9단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LG전자에서 협찬한 엑스캔버스 PDP 대형 TV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이 9단은 "결혼 후 집에선 30점짜리 남편이었지만 오늘 수상을 계기로 50점짜리 남편으로 거듭나겠다"고 재치있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세돌 9단에게 최고 기사 자리를 내준 이창호 9단은 우수기사상을 받은 데 이어 네티즌의 투표로 뽑는 인기기사상 부문에서 이세돌 9단을 따돌리며 박지은 6단과 함께 4년 연속 최고인기상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배에서 주최측의 와일드카드로 어렵사리 출전한 서봉수 9단은 중국의 신예 기사들을 잇따라 꺾으며 4강에 진출한 성적을 인정받아 감투상을 받았다.

또 첫 출전한 세계대회(삼성화재배)에서 일약 4강까지 오른 백홍석 5단은 신예기사상과 함께 승률상도 수상,2관왕에 올랐다.

이와 함께 국내 여류기전을 석권한 루이나이웨이 9단은 여류기사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 아마추어 기사상은 제1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대회에서 우승한 우동하 아마 7단이 받았다.

한편 바둑계 발전에 기여한 최규완 건국대의료원 원장과 김일한 새찬미디어 대표,박성수 경향신문 사업본부장 등에게는 공로상이 수여됐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