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힘이 발휘된 하루였다.

개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매수차익잔고의 대거 출회에도 불구하고 반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52포인트(+0.70%) 오른 1365.31을 기록했다.

1월 옵션만기일을 맞은 이날 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했다.

이후 옵션연계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자 장중 한 때 137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437계약을 팔아치웠고, 이 영향으로 오전 중에 빠르게 회복됐던 베이시스는 또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만 2100억원 이상 쏟아져 나왔고,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도 장막판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렇지만 개인의 매수세가 결국 이날 대세를 장악했다. 개인은 현물시장에서 1090억원 이상 사들였고, 선물시장에서도 3671계약 순매수했다.

대우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차익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왔는데도 지수가 하락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현물 시장에서 발휘된 매수 강도가 강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매수 금액으로만 볼 때 개인이 지수의 상승 마감에 큰 힘이 됐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0.22%)과 건설(-0.55%) 업종이 소폭 하락한데 반해 나머지 모든 업종이 전날보다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는 국민은행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금융관련주와 통신주인 KTSK텔레콤이 상승했다.

현대차도 엿새만에 내림세를 마감하고 반등, 전날보다 400원 오른 6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에 대형 기술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올랐지만, 하이닉스는 0.96% 하락률을 나타낸 것. LG필립스LCD는 보합으로 마감됐다.

코스닥 지수도 4.16포인트 오른 600.94로 마감해 하락한지 하루만에 반등하며 600선을 재차 회복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와 방송서비스,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제약 업종 등이 상승한 반면에 오락문화와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섬유의류, 종이목재 등은 하락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