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바현 우라야스(浦安)시는 일본 전체적으로 가장 젊은 도시다.

2004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고령화율)이 9%로 일본 전국 평균(19.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만큼 젊은 부부들과 아이들이 많다.

보육시설도 다른 곳보다 많은 편이다.

보육원과 유치원을 합해 120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만남의 광장'이 각국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외양부터가 남다르다.

우라야스시 플라워거리에 위치한 이 시설은 1929년 이 도시에서 첫 서양식 건물로 들어선 병원을 2001년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외양만큼이나 색다른 점은 이곳의 운영 주체가 자원봉사단체라는 것이다.

50대 이상 퇴직자들의 모임인 '닛폰 액티브라이프 클럽(Nippon Activelife Club)'이 운영 주체다.

NAC의 현재 회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2만명 정도.이 단체는 회원들로부터 걷은 회비로 장애인이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출산·보육 지원까지 생각하게 된 것은 2000년 이후부터.만남의 광장을 운영하고 있는 도자와 마사코씨는 "일본 열도 전체적으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의 범위를 보육지원에까지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만남의 광장 이용자 중 80%는 돌 이전의 아이를 둔 엄마들이다.

하루 평균 30여명의 엄마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서로 얘기도 나누고 육아 정보도 교환한다.

시설에서는 이들을 위해 가끔 영양식 만들기나 아이 건강지킴 등 보육에 관한 강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매일 2명의 자원봉사자가 돌아가면서 부모와 아이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연중 무휴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모두 무료다.

시설 운영비는 연간 700만엔 정도.이를 중앙 정부와 지바현,우라야스시가 균등 부담하고 있다.

운영비의 대부분은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약간의 보수와 프로그램 진행비,비품 구매에 쓰여지고 있다.

마사코씨는 "퇴직자들이 계속 활동한다는 의미도 있고 엄마들끼리 매일 만나다 보니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돕는 풍토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내각부의 다이치 도키시에씨는 "일본에는 2만여개의 시민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육아부문에는 800~1000개 정도의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정부도 직접 육아시설을 늘리기보다 이런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