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 빅3 정부에 SOS .. "전기車 배터리 개발비용 5억弗 지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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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업계 '빅3'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5억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미 정부에 요청하고 나섰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전기를 제대로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이 자동차업계의 생사를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도요타 등 아시아 자동차업체들도 성능이 좋은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자동차업계에 '배터리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엔지니어링 담당 임원인 스테판 지머는 9일(현지시간) "작년 11월4일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들이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직후에 이 같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1991년부터 배터리 개발에 매년 25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지머는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 금액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논의됐으며 추가 지원을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M의 그레그 마틴 대변인도 "일본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전기차 상용화에 필수적인 배터리 개발을 위해 이미 수억달러를 지원하고 있다"며 "한발 앞선 배터리 기술을 가진 일본 업체들이 기술을 미국업체에 전수하길 꺼리고 있다"고 말해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미국 자동차사들이 이처럼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자동차사의 경쟁력은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로 대표되는 저연료자동차 개발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전기자동차는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것으로 하이브리드카보다 한 단계 앞선 자동차다.
둘다 핵심은 전기를 충분히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느냐 여부다.
도요타가 몇 년 전부터 하이브리드카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앞선 배터리 기술을 갖고 있는 덕분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